대사증후군과 췌장암 발생 위험 사이
세계 첫 상관관계 규명
대사증후군 호전되면 12% 감소

출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출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대사증후군이 지속되면 췌장암 위험이 증가하고 반대로 호전되면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와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820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대사증후군의 변화와 췌장암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대사증후군은 호전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사증후군의 변화와 췌장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은 전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바 없었기에 이번 연구 결과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죽상경화증 등의 여러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유방암, 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및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어 주의를 요하는 질병이다.

실제로 2012년 이탈리아 나폴리제2대학에서 발표된 ‘대사증후군과 암 위험성(Metabolic syndrome and risk of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논문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간암 43%, 대장암 26% 각각 발병 위험성을 높이고, 여성의 경우 암종별로 발병 위험성이 자궁내막암 61%, 췌장암 58%, 폐경기 유방암 56% 순으로 높인다는 결과가 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암이 없는 성인 남녀 820만 명(평균 나이 49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09년~2012년 사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년 동안 개인별 대사증후군의 발생 및 변화에 따라 ▲정상군 ▲호전군 ▲발생군 ▲지속군으로 분류한 후, 평균 5.1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8010명에게 췌장암이 발생했는데, 2년간 대사증후군이 없었던 정상군에 비해 대사증후군 지속군에서는 췌장암 발병 위험이 30% 증가한 반면 대사증후군이 호전된 그룹에서는 12%로 낮아졌다.

이는 대사증후군이 지속되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대사증후군이 호전되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췌장암은 젊은 연령에서 발생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5년 생존율이 8~9% 정도로 치명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인 질환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 결과는 대사증후군의 적절한 관리가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현 교수는“이번 연구 결과는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하여 대사증후군을 호전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함을 시사한다”며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을 참고하여 정상 수치에서 경미하게 벗어난 경우에도 방심하지 말고 식이 습관 개선, 운동 등을 통해 정상 수치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췌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발간하는 소화기학 분야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 2022년 2월 호의 대표 논문으로 선정되었다.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발간하는 소화기학 분야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 2022년 2월 호에 실린 논문. 출처 Gastroenterology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발간하는 소화기학 분야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 2022년 2월 호에 실린 논문. 출처 Gastroenterology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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