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더위와 대기 오염
동시 발생, 사망 위험 급증
고령자는 훨씬 더 위험해

극심한 더위와 대기오염이 동시에 발생하면  사망률이 급증한다. 특히 고령자는 더 위험하다. 출처 픽사베이
극심한 더위와 대기오염이 동시에 발생하면  사망률이 급증한다. 특히 고령자는 더 위험하다. 출처 픽사베이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최고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오를 것(기상청)으로 예상된다며 1일부터 폭염특보 지역을 확대했다. 그러면서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최근 극심한 더위와 대기오염이 동시에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급증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케크의대 연구팀은 켈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2014~2019년 150만 명 이상의 사망자 자료를 분석했다. 사망한 사람이 거주하는 환경의 대기 질과 온도를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더위와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매우 더운 날은 그렇지 않은 날에 비해 사망률이 6.1% 상승했고, 대기오염이 있는 날은 5% 상승했다. 이어 두 가지가 같이 있는 날에는 사망률이 21%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노출의 영향을 합한 것의 거의 두 배였다.

또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29.9%,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38% 증가했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의 사망 위험은 36.2% 증가해 고령자는 훨씬 더 높은 위험에 처해 있었다.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 저널에 실린  '캘리포니아의 사망률에 대한 극한의 열 및 미립자 대기 오염에 대한 동시 노출의 영향: 기후 변화에 대한 영향(The Effects of Co-Exposure to Extremes of Heat and Particulate Air Pollution on Mortality in California: Implications for Climate Change)'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 저널에 실린  '캘리포니아의 사망률에 대한 극한의 열 및 미립자 대기 오염에 대한 동시 노출의 영향: 기후 변화에 대한 영향(The Effects of Co-Exposure to Extremes of Heat and Particulate Air Pollution on Mortality in California: Implications for Climate Change)'

연구진들은 사망률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열과 대기 오염이 극한 수준에 도달하는 날에는 사람들이 더 많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 온도 조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산화스트레스란 체내의 활성산소가 많아져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심장 관련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되며, 체내에서 많이 만들어지면 혈관 벽을 훼손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들은 미래에 대기 오염도가 높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사망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에 참여한 에리카 가르시아 박사는 "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연관성을 미리 이해하고 이에 맞는 지역사회의 적절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더위, 건강수칙 

질병관리청은 폭염특보에 대비해 건강수칙 3가지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를 강조했다.

또한 암 환자,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자동차나 집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하며, 부득이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1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폭염대비 건강수칙 3가지. 출처 질병관리청

이 연구는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저널'에 최근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 지난 달 29일 공개됐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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