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퇴원 후 재택의료 서비스
이용 환자, 70%가 암·신경계질환자
3개월 이상 재택의료 이용할 가능성 높아
중증질환자 삶의 질 높이려면
환자 특성 고려한 포괄적인 재택치료 필요

재택의료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환자의 가정에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픽사베이
재택의료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환자의 가정에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픽사베이

재택의료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환자의 가정에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재택의료가 필요하거나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지역 종합병원·의원 등의 협력을 받아 방문의료·진료와 통합간호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지난해 안산·청양·부천에서 올해 광주 서구·안산·청양·부천·진천·부산 북구 등 6개 지자체로 확대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치료가 보편화 된 듯 보이지만 재택의료는 여전히 낯설다. 왕진, 방문간호, 장애인 주치의 등 6사지 유형이 시행되고 있지만 의료 전체 통계로 보면 드물다.

전국에 7만여개의 의료기관이 있지만 방문의료를 제공하는 데는 왕진 138곳, 중증소아재택의료 시범사업 4곳, 가정호스피스 38곳, 장애인주치의 640명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장기요양보험은 방문요양 위주로 설계돼 있어 방문간호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선영 교수팀(한요한 전임의,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퇴원 후 재택의료를 이용한 환자 655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특성과 의료서비스 필요를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그 결과 서울대병원 퇴원 후 재택의료 이용자의 70%는 암·신경계질환 등 중증질환자였고, 전체의 30%는 3개월 이상 재택의료 장기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에서 퇴원해 재택의료를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로는 국내 최초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중증질환자의 재택의료 확대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지난 10년간 서울대병원 입원치료 후 재택의료(가정간호)를 이용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약 50%가 암환자였고 20%는 루게릭·파킨슨병 등 신경계질환자였다. 재택의료 이용 환자 3명 중 2명이 중증질환자였던 것이다.

연구팀은 환자가 집에서 필요로 했던 의료서비스를 질환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암환자는 ▲중심정맥관 관리(43.5%) ▲욕창, 장루 등 상처 관리(36.7%) ▲담도배액관, 경피적 신루절개술 등 배액관 관리(22.1%)를 주로 필요로 했다.

환자들은 암치료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여러 의료기기를 갖고 퇴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가 집에서도 의료기기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신경계질환자는 ▲위루관, 비위관 등을 이용한 식이 보조(80.5%) ▲인공호흡기, 기관절개관 등을 통한 호흡 보조(43.4%)의 필요가 컸다.

신경계질환은 질병 진행에 따라 식이·호흡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이 저하되므로, 퇴원 후에도 이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또한 이용 기간을 분석한 결과, 재택의료를 3개월 이상 장기 이용한 환자는 전체의 30%였다. 특히 호흡보조와 식이보조를 필요로 했던 환자들이 재택의료를 장기간 이용했다.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중증질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이들이 요양병원이 아닌 집에서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재택의료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영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치료 후 퇴원한 중증질환자의 상당수가 집에서도 지속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재택치료를 희망하는 중증질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재택치료 서비스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급성기 치료 후 관리 및 장기 관리 학회(The Society for Post-Acute and Long-term Care Medicine)의 공식 학회지 ‘JAMD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고령화와 의료기술 발전으로 증가한 재택의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재택의료팀(통합케어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미국 급성기 치료 후 관리 및 장기 관리 학회(The Society for Post-Acute and Long-term Care Medicine)의 공식 학회지 ‘JAMD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최근호에 게재된 논문. 출처 JAMDA
미국 급성기 치료 후 관리 및 장기 관리 학회(The Society for Post-Acute and Long-term Care Medicine)의 공식 학회지 ‘JAMD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최근호에 게재된 논문. 출처 JAMDA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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