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찾아온 암이라는 친구. 아, 이제는 내 차례가 되었구나. 암을 친구 대하듯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강성현님 암투병극복기 중에서. 출처 픽사베이 
"어느날 찾아온 암이라는 친구. 아, 이제는 내 차례가 되었구나. 암을 친구 대하듯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강성현님 암투병극복기 중에서. 출처 픽사베이 

감히 투병기라고 써도 될런지는 모르나 그냥 아파서, 많이 아파서 환우 분들과 두서없이 글제주도 없이 글을 쓰면서 그냥 잠시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 봅니다. 나이요? 나이 쪼금 먹었어요. 예순일곱, 고향은 충청도.

환우 분들 그냥 힘들더라도 웃어요. 웃으면 마음이 편하고 걱정이 없잖아요. 못 쓰는 글 그냥 쭉 써 볼게요. 그리고 우리 힘내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요. 너도 사는데 나라고 못 사냐? 하는 마음으로요. 환우 분들 모두 파이팅 합시다. 그리고 힘내세요. 

젊었을 때 술도 잘 먹고, 담배도 애국하느라 매일 한 갑씩 피웠고 정말로 열심히 세금 잘 내고 살았는데 나이 먹고 늙어지면 좋아지는 줄 알았던, 철없던 애 늙은이.

나에게 찾아온 것은 별로, 반가운 癌(암)이라는 친구
처음엔 하늘이 노래지고 “왜? 나한테...”라는 생각을 많이도 뇌아려 보았지만 그렇다고 정신 줄을 놓아선 안 되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답니다. 

“아하! 내 차례가 되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만약 내게 오지 않았다면 그 누군가가 힘들어하겠지”하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비우기로 생각을 했네요. 참으로 우습죠? 지가 무슨 도인이라도 된다고, 마음을 비운다고?

그래도 허탈한 마음에 실망이나 생명줄을 놓는 것 보다는 열심히 극복한다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 하다고 생각이 들데요.

2014년 12월 30일 남들은 송년회 한다고 한참일 때에 나는 수술실에서 암 덩이를 잘라내는 시술을 하고 병실로 5시간 만에 귀환하니, 환자라는 자가 웃음이 나데요. ㅋㅋ

뭔가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밥은 먹어서 안 된다고 굶기고, 누워 천정만 쳐다보니 이게 어제의 나였나 하는 생각에 웃음기는 사라지고...

돌아보니 지난 젊은 날의 내가 그리워지더이다. 생에 처음으로 병원을 찾은 것이 이 ‘암’ 이라는 친구 때문이네... 나는 생각을 했답니다.

"암아 기왕에 왔으니 실컷 놀고, 놀다가 내가 싫으면 니가 가라"는 마음으로 생활하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암아 기왕에 왔으니 실컷 놀고, 놀다가 내가 싫으면 니가 가라”

며칠 후 전담의가 회진을 와서 항암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데요. 그리고 항암에 대한 설명을 쭉~~하고 갑니다. 그날 저녁 나는 또 시술실로 갑니다. 항암주사를 맞기 위해 케모포트를 어깨 안쪽에 심고 인조혈관을 목에 연결을 하고 케모에 항암제를 꼽습니다. (1차 항암주사)

환우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사시간이 53시간 정도 되지요? (참! 케모포트를 심는 이유는 집에서 생활하면서 병원을 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케모포트를 심는 답니다. 병원에서 항암제 맞기 전에 주사실에서 4~5시간 맞고 항암제를 꼽고 집으로 와서 48시간 후 약이 다 들어가면 병원에 가서 주사바늘을 뽑고 오고합니다.)

처음에는 식욕이 좀 떨어지고, 구토 현상도 나고, 잠도 좀 안 오고... 걱정거리가 하나 둘씩 생깁니다. 항암 이라는 것 몇 번만 한다면 그리 힘들지는 않겠지만 열 몇 번  한다면 진짜 짜증나고 입맛 없고, 잠 안 오고, 상상 하기조차 싫잖아요.

그런데 어쩐답니까? 내가 살려고 병원에 왔는데. 왔으니까, 내 몸이 내 몸이 아니고 병원의 몸이 되어 있더라고요. 

 

"손자의 재롱을 조금밖에 못 본 것이 억울해 항암치료에 열심을 냅니다." 
"손자의 재롱을 조금밖에 못 본 것이 억울해 항암치료에 열심을 냅니다." 

어느 날 항암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서 채혈을 하고 결과가 좋아야 항암주사를 맞는데 혈소판 수치가 낮다고 집에 가서 일주일 동안 고기만 많이 먹고 오라고 하데요.

말이 일주일 동안의 고기이지..... 아이쿠 뭐라고 표현을 해야 옳은 표현인지는 모르나 한마디로 미쳐 버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조금은 더 살아야겠고 100세 시대라 하는데 70도 못 채우면 좀 서운한 생각이 들것도 같고! 손자의 재롱도 조금밖에 못 보았는데 진짜 억울하겠지요.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갑니다. 채혈 결과 항암주사를 맞으라는 오더가 떨어지는 순간 휴~~~ 이젠 살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놈의 고기. 이제는 평상시 일주일에 2~3번씩은 먹어야겠다. 미리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  먹고 중앙 주사실로 향해 갑니다. 들어가면서 큰소리로 “누구누구입니다”라고 하면 침대로 안내해 주고 그 다음부터는 간호사에게 몸을 맡깁니다.

그런데 나는 좀 별난기가 있나 봐요. 주사를 맞으면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밥은 잘 먹느냐? 불편한 곳은 없느냐?”하고 무턱 대고 말을 걸거든요. 그러면 억지로 대답하는 사람에게 횡설수설로 말을 꾀나 많이 합니다. 

아프다고 너무 아픈 생각을 하지 마라, 아픈 사람도 아프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보호자는 당신보다도 더 힘들다. 그러니 마음에 무거운 짐 있으면 벗어 던지고, 마음에 잡생각이 많이 채워져 있으면 말끔히 마음을 비우라고 설교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환우들께서 어르신은(아직 어르신 이야기 들을 군번은 아닌데)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냐고 묻습니다. 저의 대답 어떻게 했겠습니까? 진짜 어이없는 대답 "한쪽 대장이 무겁데요. 그래서 균형을 맞추느라 조금 잘라 냈습니다. 참 어이없는 대답이지요. 내가 생각해도 그렇더라고요. 

산다는 것 순리 아닙니까? 돈이 많은 굴지의 회사 총수 이 아무개, 살아있는 사람입니까? 지금은 우리 환우님들보다도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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